- 평점
- 8.5 (2018.10.09 개봉)
- 감독
- 브래들리 쿠퍼
- 출연
-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샘 엘리엇, 데이브 샤펠, 안토니 라모스, 보니 서머빌, 앤드류 다이스 클레이, 마이클 하니, 윌럼 벨리, 레베카 필드, 라피 가브론, 말론 윌리엄스, 제로니모 벨라, 가베 파지오, 알렉 볼드윈, 마이클 D. 로버츠, 그렉 그룬버그, D.J. 피어스, 프랭크 아넬로, 세스 디 마르코
내가 원하는 모습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까?
컨트리록의 스타 가수인 잭슨 메인이 웅장한 드럼 비트, 기타의 선율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잭슨 메인의 사랑
이미 유명한 록 가수인 잭슨 메인은 음악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야 진정성이 있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대중들과 무대와 관객석만큼의 갭이 존재하여, 그 사이의 공허함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술을 마시려 충동적으로 방문한 드랙바(Drag-Bar)에서 음악으로 빛나는 앨리를 만나게 되어,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이때, 브래들리 쿠퍼의 '한눈에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보고 소름 끼쳤다.)
주변 사람들이 노래는 좋지만, 못생겼다고 말한다는 앨리의 모든 것과 사랑에 빠진 잭슨은, 앨리의 가사와 음을 자신이 프로듀싱하여 같이 투어를 다니게 된다.
잭슨은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만을 노래에 담고 있었지만, 앨리를 만나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앨리도 잭슨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자기 안의 열정을 폭발시키며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게 된다.
데뷔 후 그래미상 3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신인상까지 거머쥐게 된 앨리는, 음악 프로듀서 레즈를 만나게 되며, 현대의 신인 성공 시스템 내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지 못하게 된다.
이때, 잭슨은 오랜 세월 고음의 앰프 소리에 노출되어 망가지고 있던 청력이 더욱 악화되어, 이명 현상까지 겪고 있었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앨리를 보며 더욱 고통받게 된다.
앨리의 노력으로 잭슨은 서서히 음악 외적으로 회복을 하게 되지만, 프로듀서 레즈의 농간으로 결국 자신이 앨리의 짐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잭슨은 음악이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아무리 자신의 이야기를 하여도 과거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그 공허함에 점점 지쳐갔지만, 앨리를 만나며 음악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고, 공허함이 사랑으로 점점 채워져 나갔다.
하지만, 앨리가 음악적으로 성장하여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되면서, 앨리와 함께 음악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다시 찾아온 공허함에 결국 진정한 사랑의 대상인 앨리를 잃게 된다.
앨리의 사랑
앨리는 식당 주방에서 일하며, 저녁에는 드랙바(Drag-Bar)에서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 라이터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가사로 잘 쓰는 재능을 가진 앨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노래는 좋지만, 못생겼다는 평을 받아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여느 날과 같이 일이 끝난 뒤 드랙바(Drag-Bar)에서 노래를 부르던 앨리는 운명이 이끄는 대로 잭슨을 만나게 되고, 잭슨과 함께 투어를 다니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팝 가수로 싱글 데뷔한 앨리는 이때부터 프로듀서가 만들어준 노래를 불러야 했지만, 잭슨의 말 대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소화해 낸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친구한테도 "너 완전 팝스타" 같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때부터 잭슨과 불화가 생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슨에게 최선을 다 한다. 하지만, 본인의 가수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던 프로듀서 레즈의 농간으로 결국 잭슨을 잃게 된다.
앨리는 음악이 나를 빛나게 하고, 만인의 사랑을 받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잭슨을 벗어나 나만의 노래를 하고 싶어 했다. 앨리 역시 음악에 잭슨과의 사랑 이야기를 하며, 드디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을 수 있게 되었으나, 잭슨이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가, 결국 사랑의 대상인 잭슨을 잃게 된다.
지는 락과 뜨는 팝
스타 이즈 본은 OST에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는 가사가 많이 숨겨져 있다. 잭슨은 인기가 있는 락커로서 투어를 다니지만, 자신의 노래 Maybe It's Time에 "Maybe it's time to let the old ways die..."라는 가사로 영화 전반에 걸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앨리 역시 Always Remember Us This Way에서 "When the sun goes down and the band won't play,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라는 가사로, 이 영화의 끝을 암시한다.
결국 재능이 있는 가수도 프로듀서가 만든 시스템 내에서 노래를 해야 하는 팝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만든 음악과 함께 하는 락을 지게 했다는 내용과 결말이 일맥상통하며, 이 영화는 끝을 마주하게 된다.
자아의 투영
잭슨은 자신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앨리를, 영원히 자신의 곁에서 공허함을 채우며 사랑을 노래해 주는 대상으로 바라보았고, 앨리는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해 주는 잭슨이 나의 노래도 사랑해 줄 대상으로 보았지만, 서로에게 바라는 것을 투영한 것과 현실 간의 괴리에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 앨리는 그토록 원하는 스타가 되었지만 결국 행복할 수 없었고, 잭슨 또한 그토록 원하는 공허함을 달래줄 대상을 찾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강요하며 상대에게 상처만 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 행복할 수 없었다.
사랑은 내가 원하는 완벽한 상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항상 뒤돌아보며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있지 않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 내가 그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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