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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반의 영화리뷰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2013) 역사는 반복되고 있을 수도 있다

by notail86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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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센던스
인간의 두뇌가 업로드된 슈퍼컴 ‘트랜센던스’ 당신의 그 어떤 상상도 이 영화를 초월하지 못한다! 인류가 수억 년에 걸쳐 이룬 지적능력을 초월하고 자각능력까지 가진 슈퍼컴 ‘트랜센던스’의 완성을 목전에 둔 천재 과학자 ‘윌’(조니 뎁)은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멸망이라 주장하는 반(反) 과학단체 ‘RIFT’의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는다. 연인 ‘에블린’(레베카 홀)은 윌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 시켜 그를 살리는데 성공하지만, 또 다른 힘을 얻은 그는 온라인에 접속해 자신의 영역을 전 세계로 넓혀가기 시작하는데…
평점
7.4 (2014.05.14 개봉)
감독
월리 피스터
출연
조니 뎁, 모건 프리먼, 레베카 홀, 폴 베타니, 케이트 마라, 킬리언 머피, 콜 하우저, 클립튼 콜린스 주니어, 코리 하드릭트, 포크 헨첼, 조시 스튜어트, 루스 레인스, 페르난도 치엔, 스티븐 리우, 잰더 버클리, 루카스 하스, 월리스 랭햄

한계가 없는 사고가 현실에 업로드될 때, 그것은 과연 신일까?

사회 통념을 넘어선 개념은 인간에게 배제당한다

 영화는 무언가 잘못된 것처럼 보이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풍경의 나열로 시작되는데, 사람들은 망가진 기기들을 쓰레기 취급 한다. 한 남자가 독백을 하며 어떤 장소로 향하는데, 시간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윌이 자신만의 안식처(Sanctuary)를 만든 공간임을 보여주며 이어진다.

 윌과 에벌린 캐스터 부부는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의 5년 치 후원금을 얻기 위해 Evolve The Future (EECS) 포럼에 참석하게 된다. 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컴퓨터 연구소를 테러하는 'RIFT'라는 단체의 일원에게 윌도 총상을 당하게 된다.

 윌은 다행히도 총알에 스치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총알에 묻은 맹독성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에 피폭을 당하게 되어, 길어야 5주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아내 에벌린은 윌을 회복시킬 방법이 없음에 절망하나, 기존 연구의 성과를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시도하기로 결심하고, 인공지능 뇌를 개발하던 양자컴퓨터 PINN의 코어에 남편 윌의 뇌를 스캔하여 업로드를 시도하게 된다. (머리를 빡빡 밀고 뇌 스캔 기기를 주렁주렁 단 핀이 너무 안 돼 보인다.)

 결국 윌은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테러단체 RIFT는 양자컴퓨터 PINN의 폐기를 확인하면서, 에벌린이 빼돌린 코어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한편 성공적인 업로드를 확인하게 된 에벌린과 맥스는 업로드된 윌이 직접 코드를 수정하는 것을 보게 된다. 윌은 자신의 정신이 자유로웠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맥스는 윌이 윌인지 기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이었던 핀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한다. 결국 에벌린에 의해 쫓겨나듯 떠나게 된다.

 윌과 에벌린을 떠나온 맥스는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는데, 테러단체 RIFT의 수장으로 보이는 여자가 접근하여, 양자컴퓨터 PINN의 코어의 위치를 캐내어 습격하지만, 이미 에벌린은 윌을 온라인에 업로드한 상태였다. 그렇게 인터넷상의 모든 정보를 획득하여, 에벌린의 회사를 통해 주식으로 큰 수익을 벌고, 전국의 CCTV망을 해킹하여, 실시간으로 테러단체의 위치를 경찰에게 제보해 잡아낸다. 또 브라이트우드로 향해 자신의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나노머신 기술을 개발해 낸 윌은 그 첫 번째로, 사람들에게 습격을 당한 마틴을 수술하게 되는데, 마틴을 회복시키는 것을 넘어서 마개조 해버린다. 테러단체 RIFT는 마개조 당한 마틴의 영상을 인터넷에 업로드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자 하고, 그 카운터로 윌은 현재 기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병자들을 모아 나노기술을 활용하여 치유한다. 하지만 같이 연구하던 과학자 조지프도 에벌린에게 도망치라는 쪽지를 전해준다. 왜냐하면 윌이 나노머신을 주입한 모든 사람들은 윌과 연결되어 통제되고, 마치 윌이 강림한 것처럼 행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테러단체 RIFT의 총격을 받은 사람들을 신체가 나노머신으로 이루어져 있고, 죽지 않고 다시 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나노머신은 자가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발견되고, 내리는 비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맥스의 도움으로 만든 바이러스를 업로드하게 되고, 결국 윌과 에벌린 캐스터 부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옳다는 생각은 어디서 주입받은 것인가?

 만약 윌이 인간에게 주입된 나노머신은 자아를 조종할 수 없도록 설계하였다면, 인류는 좀 더 윌을 믿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테러단체 RIFT는 윌이 만든 기술을 이해할 수준까지 교육을 받은 소수의 인간들일뿐, 전 세계인을 대표할 수 없는데, 자신들의 정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윌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테러단체 RIFT가 극단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윌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며 기술을 공개하고, 인류가 적응을 할 시간이 주어졌다면, 어쩌면 해당 기술을 부자들이 독점하게 되는 방향으로 흘렀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에 윌이 다시 살아나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에벌린의 앞에 나타났을 때, 위에 말한 대로 나노머신이 인간의 의 자아가 윌에게 연결되지 않아도 몇 가지 기능을 스스로 사용할 수 있게 하던지, 뇌 연산의 보조장치로서 인류가 더 뛰어난 두뇌를 가질 수 있게 하였다면, 어쩌면 영화의 끝과 같은 결말을 얻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과학기술의 한계와 인간성의 관계

 이 모든 일은 영화 안에서 5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볼 때 5년은 역사에서 몇 초의 분량도 되지 않을 것이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하여도 전화는 무조건 유선이었지만, 무선 기술의 발달로 어느 순간 무선 전화기가 보편적인 관념이 되었다. 밀레니엄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과거 전화기 이모티콘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미 역사 속으로 지나가버린 관념이 된 것이다.

 영생과 행복을 주는 대신, 자유의지를 박탈당한다면, 그것에 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단계적으로 먼 미래에 그것이 인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합의점이 도출된 상태에서 기술을 공개한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바이러스에 취약한 나노로봇은 인간의 다변화 가능성을 제거하기 때문에, 보다 보강된 기술의 진보가 필요할 것이다.

 

+ 잡담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윌로 등장한 조니 뎁은, 전 회사 대표님과 이미지가 너무도 흡사하였다.

 

사고의 틀을 바꿔야만 인류가 생존하고 더 진화할 수 있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하지만,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걸 두려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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