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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반의 영화리뷰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2003) 이 영화를 뛰어넘는 옴니버스 영화는 없다!

by notail86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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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에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로맨틱한 고백사랑에 상처받은 당신을 위해,사랑하지만 말하지 못했던 당신을 위해,사랑에 확신하지 못했던 당신을 위해,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선물이 찾아옵니다.2021년 크리스마스, 다시 한번 러브 액츄얼리!
평점
8.7 (2003.12.05 개봉)
감독
리차드 커티스
출연
휴 그랜트, 리암 니슨, 콜린 퍼스, 로라 리니, 엠마 톰슨, 알란 릭맨, 키이라 나이틀리, 마틴 맥커친, 빌 나이, 로완 앳킨슨, 앤드류 링컨, 루치아 모니즈, 토마스 생스터, 크리스 마샬, 하이케 마카취일, 로드리고 산토로, 치웨텔 에지오포, 압둘 살리스, 빌리 밥 손튼, 엘리샤 커스버트, 마틴 프리먼, 재뉴어리 존스, 섀넌 엘리자베스, 그레고르 피셔, 마커스 브리그스톡, 애덤 고들리, 조안나 페이지, 룰루 포프웰, 시에나 길로리, 데니스 리차드, 클라우디아 쉬퍼, 로리 맥그레고, 니나 소사냐, 올리비아 올슨, 이바나 밀리체빅

휴머니즘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 모든 에피소드에 있는 휴머니즘을 찾아서

제이미와 오렐리아의 휴머니즘, 사랑은 통역이 되나요?

 제이미의 시작은 가슴 아프다. 집에서 아내가 자신의 남동생과 뒹굴고 있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작가인 그는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한적한 곳으로 이사한다. 그곳에서 가사 도우미로 오게 된 오렐리아와 만난다. 오렐리아는 포르투갈인으로 제이미와는 언어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 요즘 같았으면 음성인식 번역 어플로 의사소통을 했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게 없었다. 둘은 몸짓과 표정, 그리고 눈빛으로 서로 소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에게 어떤 통역도 필요 없는 날것의 사랑을 느끼게 한다.

 처음에 그들은 서로를 답답해한다. 오렐리아가 제이미에게 어떤 종류의 소설을 쓰는지 물어보는데, 제이미가 못 알아듣자 오렐리아는 우는 척을 하고, 하하하 웃는 척을 하며 제이미가 쓰는 소설을 가리킨다. 그제야 제이미는 오렐리아가 말하는 것을 눈치챈다. 그들은 그렇게 소통하며 사랑을 키워가며, 사랑은 원초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제이미가 오렐리아를 사랑하게 되는 장면 또한 원초적이다. 제이미의 작품이 물에 빠지자 (파일로 주고받는 현재와는 역시 다르지만 그땐 그랬다) 오렐리아는 옷을 벗고 물에 들어가 제이미의 작품을 건져낸다. 그에게 그녀가 가사도우미에서 여자로 보이는 순간이었다.

 오렐리아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녀 역시 그가 걱정되고, 보고 싶기는 마찬가지였다. 제이미는 오렐리아가 떠난 빈자리를 느낀다. 제이미는 그녀가 사용하는 언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를 찾아 떠난다.

빌리 맥과 매니저 조의 휴머니즘. 익숙해서 소중한 걸 몰랐던

 왕년에 잘 나가던 빌리는, 잘 나가는 노래에 가사만 살짝 바꿔 리메이크를 하는 한물간 퇴물 가수이다. 그리고 그의 옆에 오랫동안 함께했던 매니저 조가 있다. 라디오에 나가서 가장 좋았던 여자 스타 약 하지 마라. 락스타가 되면 공짜로 할 수 있다.’  같은 이상한 소리를 하는 빌리를 케어하는 것은 언제나 조의 몫이다. 빌리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탑스타 대우를 받으며 크리스마스에 섹시한 여자들과 보내고 싶지만, 매번 그랬듯이 크리스마스에 뚱보 매니저 조와 함께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리메이크 곡 ‘Christmas Is All Around’이 대히트를 치게 되면서, 진짜 빌리가 바라던 크리스마스에 여자들이나 탑스타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빌리는 알고 있다. 1위를 발표하는 그 순간 무대 밖에서 가장 기뻐하는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빌리가 누구와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굳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빌리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다.

마크와 줄리엣의 휴머니즘. 말할 수 없는 사랑은 정말 말하지 말아야.

 줄리엣은 자기 남편과 가장 친한 친구인 마크와 친해지고 싶다. 마크는 유독 자신에게만 쌀쌀맞고 퉁명스럽게 행동하는 것만 같다. 남편인 피터 또한 아내에게 친절하게 대해 달라고 얘기하지만, 마크는 알았다고만 하고 줄리엣에게만은 냉정한 투로 말한다.

 줄리엣은 작정하고 마크의 집으로 찾아간다. 바나나파이를 주면서 웨딩비디오를 보러 왔다는 그녀를 마크는 완강히 거부한다. 대놓고 자신을 싫어하는 마크에게 줄리엣은 친해지고 싶다고 말하지만, 마크는 여전히 퉁명스럽게 웨딩비디오는 여기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줄리엣은 웨딩비디오를 찾아내고 그 비디오를 재생한다. 당황한 마크. 화면 속에서는 너무나 아름다운 줄리엣의 모습만이 가득했다. 줄리엣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를 싫어했잖아요?’

 

 마크는 그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몇 번이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려고 하지만 결심한 듯 지퍼를 여미고 되돌아가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명장면 중 하나이다. 나중에 이어지는 일명 스케치북 명장면 이 이해가 되려면 그의 이러한 결심에 공감해야 한다. 사랑은 감기와 같아서 숨길 수가 없다고 하지만, 이 영화의 마크처럼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면 스케치북에 적어 넘기는 정도로 표현해야 한다. 마크는 말한다. 멋있게.

 

‘Enough’

 

 영화 속에서 불륜을 다룬 이야기는 해리와 캐런 부부 이야기에서도 나온다. 캐런은 남편이 산 목걸이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것을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여기서 남편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마크의 이야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이야기다.

다니엘과 샘의 휴머니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다니엘은 아내 조안나가 죽자 그녀의 아들이었던 샘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샘은 문을 닫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다니엘과는 대화도 하지 않는다. 혈연관계가 아닌 두 사람. 다니엘은 그들을 이어주던 조안나의 죽음으로 가족이 깨지는 걸 원치 않았기에, 샘에게 뭐가 제일 힘든지 묻는다. 초등학생 샘은 진지하게 말한다. 엄마의 죽음도 힘들지만 사실 조안나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사랑하게 됐는데, 그녀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싶은 마음으로 괴롭다고. 그러자 다니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더 어려운 일일줄 알았다고 말하는데 샘은 심각하게 다니엘에게 물어본다.

 

사랑보다 어려운 게 있어요?”

 

다니엘은 사랑의 고통에 괴로워하는 샘을 도와주기 시작한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가족의 모습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신나는 음악은 덤.)

 

Love Actually is All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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