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8.5 (1999.09.18 개봉)
- 감독
- 데니스 듀간
- 출연
- 아담 샌들러, 콜 스프로즈, 딜런 스프로즈, 조이 로렌 아담스, 존 스튜어트, 조쉬 모스텔, 레슬리 만, 알렌 코버트, 롭 슈나이더, 크리스티 스완슨, 조셉 볼로냐, 피터 단테, 조나단 루그란, 스티브 부세미, 팀 헐리, 에드먼드 린덱, 제프리 혼, 사만다 브라운, 닐 허프, 그레그 하버니, 재키 샌들러, 조지 홀, 스티브 글렌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근데 거울이 깨지기도 한다.
철이 없다는 것.
10시가 넘도록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아버지의 안부전화에 '6살짜리 꼬마같이' 거짓말을 하는, 본인피셜 철딱서니가 없는 오늘의 주인공 써니는, 교통사고 합의금을 주식으로 크게 불릴 만큼의 능력이 있지만,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정기적으로 일을 하는 일자리조차 얻는 것을 귀찮아하는 백수이다. 심지어 같이 법대를 졸업한 친구들은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여, 현재 변호사로서 살아가고 있는 반면, 아버지가 변호사였던 써니는 골칫거리가 많다며 변호사가 되기를 거부한다. (그가 말하는 골칫거리는 자신이 응원하는 시라큐스 팀이 진 것과 차에 발을 밟혀 하루 입원했기 때문에 생긴 건강 염려증이다.)
그런 그의 여자친구 바네사는 일요일에도 VIP와 점심약속을 잡을 만큼 자신의 일에 열정을 느끼는 워커홀릭이다. 그녀는 가정을 이루고 싶기 때문에, 의지할 수 있는 남자를 원하지만, 위에 적은 바대로 써니는 그런 남자와는 거리가 영 멀다. 그래서 어머니를 만나러 시라큐스에 간 동안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며, 사실상 이별을 통보한다.
어느 날 써니는 가끔 가서 일하는 톨게이트 요금 징수원 일을 끝낸 뒤 차를 얻어 타고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데, 룸메이트인 캐빈의 송별 파티가 준비 중이다. 캐빈은 괜히 써니한테 말했다가 일을 그르칠까 봐 말도 하지 않은 상태. 하지만 결국 염려대로 써니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문을 안 닫은 탓에 캐빈이 열린 문으로 그냥 들어오게 되고, 그렇게 김이 샌 파티가 시작된다.
써니의 변호사 친구들은 써니에게 최근 맡은 사건의 고충을 토로하는데, 써니는 손쉽게 해결책을 말해준다. 이런 상황을 친구들도 당연시하는 분위기이다. 또 캐빈이 여자친구인 닥터 맥기 코린에게 프러포즈를 하는데, 2주면 깨질 사이라는 말을 한다.
말이 씨가 됐을까. 다음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서 나온 써니는, 홀로 파티를 정리하고 있는 코린을 만난다. 그때 갑자기 벨이 울리고, 이미 출장을 가버린 캐빈의 혼외자식인 5살 줄리안이 나타난다. 아직 누구 아이인지 확인이 안 된 상태인데, 아직도 집에는 캐빈의 약혼녀 코린이 정리 중이다. 설상가상 콜럼버스 기념일이라 사회복지국의 담당자 아서도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결국 하루동안은 캐빈이 줄리안을 돌봐주게 된다. 일단은 나쁜 삼촌 모드인 써니는 온갖 종류의 나쁜 것들을 필터 없이 줄리안과 함께 즐긴다.
다음날 써니는 가벼운 마음으로 단지 바네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줄리안을 키우고자 마음을 먹는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
바로 다음날 침대에 지도를 그려버리는 줄리안. 시작부터가 험난한데... 시리얼을 먹겠다며 우유를 바닥에 엎지르고, 우는 척 연기해서 장난감을 밟게 하고서는 써니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웃는 줄리안. 써니가 하루동안 가르쳐준 방법을 그대로 써니한테 써먹는다. 그 밖에도 노상방뇨 하기, 시간 없는데 노숙자랑 왜요? 놀이하기, 써니가 차로 달려들어 다친 척하는 것을 보며 웃기, 써니의 옷에 지려버리기, 유치한 어린이 동요 듣고 토하기 등등 생에 처음으로 겪는 아이 키우기의 험난함을 몸소 체험한 써니는, 자신이 줄리안을 돌보고 있는 모습이 바네사가 원하는 책임감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남자라고 생각한다.
바로 바네사를 만나러 가서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바네사는 이미 시드라는 백발의 노년남성과 사귀는 사이가 되어 있었고, 써니는 대차게 까이게 된다. 이제 소용없어진 줄리안을 바로 반품하러 사회복지국으로 간 써니는, 생모에게 돌려보내고 싶다고 하지만, 생모는 이미 암으로 세상을 떠난 상태였고, 써니가 줄리안의 양육을 포기하는 순간 양육원에 맡겨진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입양이 될 때까지만 자신이 양육하기로 한다.
써니는 양육방침으로 자유방임을 선택하게 되고, 줄리안이 원하는 대로 프랑켄슈타인으로 개명을 해 주고, 써니가 원하는 방식대로 어른의 삶을 즐기며, 줄리안을 책임지지 않는다.
철이 든다는 것.
공원에서 캐빈의 아내 코린의 언니인 레일라를 만나게 되고, 줄리안을 이용해 사귀게 되는데, 양부모를 찾았다는 사회복지국 아서의 연락을 무시하고, 아이를 돌볼 줄 모르는 친구들에게 줄리안을 맡기고 레일라와 연애를 하러 다닌다.
어느 날 줄리안의 학교에 학부모 방문의 날 행사로 참석하게 된 써니는 줄리안의 담임선생님에게 줄리안의 충격적인 행동들에 대해 듣게 된다. 바닥에 뭔가를 쏟으면 신문지로 덮고,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친구의 앞에 막대기를 던져 넘어뜨리고, 성적도 제일 나쁘고, 심지어 그런 말을 하는 와중에 교실 안에 있는 화분에 노상방뇨를 하고 있다.
써니가 입력한 그대로 출력을 하는 줄리안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된 써니는, 드디어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몸은 이미 어른이지만 정신은 어린아이었던 써니는, 드디어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탈피하고 우화 하기 시작한다.
나한테도 그 애는 불쑥 나타났지만 난 녀석을 사랑하게 되었어
그래서 내 인생을 바꾸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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